프리브 실패 딛고 이번엔 중저가로…코드명 로마·함부르크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블랙베리가 단말기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중저가 단말기로 재도전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존 첸 블랙베리 CEO의 아부다비즈 내셔널과의 인터뷰를 인용, 블랙베리가 연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존 첸 블랙베리 회장은 올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물리적 자판과 터치를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 1종과 풀 터치 스마트폰 1종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베리가 지난해 말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프리브'를 699달러(한화 약 80만원)에 출시해 쓴 맛을 봤지만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4분기 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존 첸 회장은 프리브의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원인을 하이엔드급 모델을 출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 첸 회장은 인터뷰에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하이엔드 폰을 출시한 것은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었다"며 "프리브는 지나치게 하이엔드 모델이었지만 기업고객들이 관심있는 건 700달러(프리브)대가 아니라 400달러(한화 46만원)대 스마트폰이었다"고 말했다.
블랙베리도 이번에 출시할 안드로이드 폰을 모두 중저가 모델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랙베리 경영진들도 500달러 이하 모델을 출시하도록 밀어부치고 있다.
두 제품의 코드명은 '로마(Rome)'와 '함부르크(Hamburg)'다. 블랙베리는 이 제품을 모두 보안에 특화된 안드로이드 기기라는 부분을 강조할 예정이다.
올해 블랙베리는 흑자전환을 위해 스마트폰 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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