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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출]돌파구 없나? 멀어지는 3%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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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출]돌파구 없나? 멀어지는 3%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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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나라 수출이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개월 연속 역성장하며 최장기 감소 기록을 매달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정부는 수출 감소폭이 좁혀지고 있다며 비관론 확산을 경계하고 있지만, 중국 등 대외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올해도 3%대 성장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1159억6800만달러로 전년 동기(1334억달러) 대비 13.1%나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17.6%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935억8600만달러로 16.3% 감소했다.


월별 기준으로도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든 42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연속 두 자릿수였던 수출 감소폭은 4개월만에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 이는 최근 철강 수출(14.7%)이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무선통신기기(19.9%) 등의 수출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13대 품목의 수출 감소율은 1월 -21.1%에서, 2월 -14.1%, 3월 -9.5%로 완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과 품목에 대한 수출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 최악의 수출국면을 벗어났다는 평가는 이르다. 주력 수출품목인 선박(-28.9%)ㆍ석유제품(-41.6%)ㆍ석유화학(-9.0%)은 전체 수출감소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12.2%)에 대한 수출은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 전국인민대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25년만의 최저치인 6.5∼7.0%로 설정했다. 중국의 부진한 성장은 우리나라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


더욱 우려되는 측면은 수출 부진의 해법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그나마 하락세를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최근 반등했지만, 이란의 원유수출 가세 등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여기에 정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도 몇 없다. 오히려 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지며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정부가 올해 내세운 수출 증가율 전망치(2.1%)는 물론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3.1%)도 사실상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잠재성장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출 급감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2%대로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2011년 이후 4년 연속 교역 1조 달러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1조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정부는 현재 소비재 수출 확대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요국의 소비재 수출 비중을 보면 중국 29.8%, 프랑스 29.8%, 독일 26.0%, 미국 16.7%, 한국 15.4%로 한국의 소비재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아용품, 교육용품, 오락 및 스포츠용품, 패션 및 뷰티용품 등의 수출을 확대하고, 온라인 및 해외 역직구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에도 공들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 100일을 맞이한 중국과의 FTA가 특히 그 중심에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중 FTA를 활용해 중국시장에서 경쟁국보다 가격경쟁력 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중국 시장이 전체 교역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700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엔 9조9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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