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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들쥐 전파 '라싸열'…韓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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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라싸열' 증가하고 있어

[건강을 읽다]들쥐 전파 '라싸열'…韓 안전하지 않다 ▲라싸열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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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들쥐가 옮기는 라싸열(Lassa fever)이 최근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2015년 8월부터 라싸열 환자가 예년보다 많은 수로 유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발표 당시 약 80명이던 사망자는 올해 3월21일 기준으로 130명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등에서 알수 있듯 이제 감염병은 특정 나라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구촌이 거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라싸열은 체액과 직접적 접촉, 상처나 점막을 통한 혈액 노출, 성관계 등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감염이 발생합니다. 물론 일상 접촉만으로는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는 낮습니다.


◆라싸열이란=들쥐를 숙주로 하는 라싸 바이러스(Lassa virus)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출혈열입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입니다. 1969년 나이지리아의 동북부 라싸(Lassa) 마을에서 원인 바이러스가 처음 분리돼 '라싸열'로 명명됐습니다.

나이지리아 주변국인 베냉과 토고에서도 환자 보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토고에서 일하던 의료진이 라싸열에 감염된 후 미국과 독일로 후송된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특히 독일로 후송된 환자는 사망한 뒤에야 라싸열로 확인됐고 시신과 접촉한 장의사에서 라싸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습니다.


◆매년 발생하는 환자수는=매년 30만~50만 건 감염자가 발생합니다. 이중 약 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의 환자 발생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주로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환자들에 의한 유입사례들입니다. 올해 토고에서 감염돼 미국과 독일로 유입된 사례까지 약 32건이 있습니다.


들쥐가 옮기는 바이러스인데 들쥐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없습니다. 들쥐는 소변, 호흡기분비물, 혈액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배출합니다.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가 주거지에 들어와 침, 소변, 대변 등을 배설하면서 바이러스도 함께 배출하는 것이죠. 사람 감염은 이런 배설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분비물의 에어로졸을 흡입하면서 발생합니다.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 소변, 대변, 인후두, 정액, 침 등에서도 확인되고 30일 이상 존재합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면서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경우도 많습니다.


◆증상은=라싸열의 잠복기는 6~21일로 점진적인 발열, 기운 없음, 두통, 근육통 등 비특이적인 급성 바이러스감염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구토, 복통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도 동반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전신적 발진을 동반하기도 하며 기침, 호흡곤란, 흉통과 함께 폐렴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회복기 환자의 4분의1에서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밖에 어지러움, 뇌수막염, 경련과 같은 중추신경계 침범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출혈은 3분의1 미만의 환자에서 동반되는데 사망 고위험군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치명률은=라싸열에 감염되더라도 약 80%에서는 증상이 없거나 매우 약한 증상만 보입니다. 전체 감염자 중 1% 정도가 사망합니다. 문제는 입원 환자에서는 약 15-20%까지 치명률이 상승한다는 데 있습니다. 또 태아와 임산부에서 더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데 임신 후기에는 30%, 출산 한 달 이내에는 50%의 치명률을 보입니다.


◆대비책 마련해야=질병관리본부 위기분석국제협력과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유입가능 질병 : 라싸열'이라는 보고서를 25일 내놓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라싸열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해외 감염병인데 에볼라 바이러스, 마버그 열과 함께 급성바이러스성 출혈열에 속하는 생물테러 감염병이자 법정감염병 4군에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경을 넘어서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활발한 시대에 우리나라 역시 언제든지 라싸열 감염 환자가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라싸열은 에볼라만큼 치명률이 높지는 않은데 사람 간 체액 노출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며 "일선 의료팀들이 라싸열 유행과 유입 가능성에 대한 인지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정보 제공과 대응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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