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 역대 최장기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우리나라 수출이 3월에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실적 기준 수출은 237억7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했다. 이는 6년5개월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1월 18.5%에 근접한 수준이다. 통상 월말에 기업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3월부터 수출이 한 자릿수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 정부의 관측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세가 뚜렷한 까닭은 세계 수요가 부진한데다, 우리나라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3월 조업일수는 전년과 동일하지만 1∼20일 조업일수는 1.5일 적다"며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3월 전체 실적은 전월(-12.2%)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수출 품목의 17% 가량이 석유제품 등 유가 관련제품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수입은 23.0% 줄어든 204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수출 967억6000만달러, 수입 808만39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16.6%, 19.0%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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