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미국 채권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금리 격차) 축소다. 장기채 보유에 따른 프리미엄이 줄고 있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미국 경제침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채권 만기에 따른 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은 우상향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채권 보유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유동성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웃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단기 채권 스프레드가 빠르게 줄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flattening)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10년물과 2년물 국채 스프레드는 99.862bp(1bp=0.01%포인트)까지 좁혀지면서 8년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30년물과 2년물 금리 격차는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83bp를 기록중이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그만큼 투자자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낮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수익률 곡선 우하향)될 때마다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갔다는 점을 상기했다. 신문은 장단기 스프레드가 역전되지는 않고 있지만 그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은 분명 미국 경제가 정상궤도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