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것 수혈 아닌 반성과 혁신"
대선 출사표 "민심의 길로 승리할 것"
오는 6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덕수 추대론'에 대해 "정말, 우리 당에 그렇게 인물이 없느냐"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수혈'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이라고 일갈했다.
안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느닷없이 '외부 인사 수혈'이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자느니 주장이 나온다"며 "(미국과) 관세 전쟁을 치르고, 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할 총리까지 (경선에) 끌어들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경선 참여가 불발된 상황 속에서도 당내에서 여전히 '한덕수 추대론'이 식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늘부터 우리 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된다. 모두 쟁쟁한 분들로 이구동성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한다"면서도 "당 지지도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당이 민심과 좀 더 멀어진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해 집권 여당은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최근 대통령을 옹호했던 분들은 책임을 더 크게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분노하는 사이 오히려 더 당당해진 분도 있다. 출마선언문을 뒤져 봐도 반성과 사과가 없는 분이 대다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심 공감 능력이 떨어지니 결국 당 전체가 국민의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채상병 사망 사건 때부터 그랬다. 그러다 12월 3일 이후 계엄의 바다에 갇히고 말았다"며 "지금 외부수혈은 결국 호박에 줄 긋고 국민을 속이자는 말에 불과하다. 민심을 향해 쇄신하는 당, 그리고 후보만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을 이길 수 있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난주 불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승전 반(反)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자고 외쳤다"고 언급한 후 "저는 외로워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길을 걸어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당원과 국민이 계셨기에 저는 원칙과 소신을 말할 수 있다. 저 안철수, 민심의 길로 변화를 열겠다. 승리하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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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에서는 한 대행의 거취를 놓고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특히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주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몇몇 의원들이 '이건 어떠냐'고 바람을 잡고 있다"며 "거칠게 비유하자면 '테마주 주가조작'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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