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준 첼시 리(25)를 앞세운 부천 KEB하나은행이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하나은행은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WKBL) 2라운드에서 삼성생명을 63-58로 눌렀다. 첼시 리는 23점으로 양 팀 선수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 결과로 하나은행은 4승 2패가 되면서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삼성생명은 3승 4패를 기록해 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변수를 만들 다크호스로 꼽히던 두 팀이 만났다. 하나은행은 혼혈 센터 첼시 리가 있고 기량이 좋은 외인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임근배(48) 감독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남자프로농구(KBL)에서 잔뼈가 굵은 임근배 감독의 지도력이 여자농구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하나은행이 가져갔다. 팽팽하던 골밑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1라운드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던 첼시 리는 순식간에 6점을 뽑아내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의 공격을 10점 이하로 막아낸 하나은행은 1쿼터를 12-7로 마무리했다.
2쿼터에도 하나은행의 기세는 대단했다. 교체해 들어온 버니스 모스비와 김이슬이 페인트존에서 연이어 2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생명은 2쿼터 5분30초를 남겨두고 이미선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10점을 돌파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선수구성을 폭넓게 바꾸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2쿼터까지 29-17로 마무리한 하나은행은 3쿼터로 향했다.
3쿼터에 삼성생명이 무섭게 하나은행을 따라붙었다. 박소영이 미들듓과 외곽포를 집중시키면서 27-33까지 쫓았다. 잠시 첼시 리에게 다시 득점을 내주면서 하나은행이 달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삼성생명은 속공 찬스를 잘 살리면서 36-31까지 만들었다. 3쿼터 3분 여를 남겨두고 첼시 리가 허윤자와 골밑에서 부딪히면서 고통을 호소해 벤치로 나왔지만 이내 괜찮은 모습을 보여 박종천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무너지지 않고 51-38로 앞선 채 3쿼터까지 마무리한 하나은행은 마지막 4쿼터도 잘 끝내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 팀은 턴오버를 연이어 범하면서 도망가지도 추격하지도 못했다. 서로의 림을 향해 던진 외곽포도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조금 더 힘을 냈다. 키아 스톡스의 미들듓과 자유투가 점수를 차곡히 쌓으면서 5점차까지 쫓았다. 사이드를 파고 든 고아라의 레이업까지 림을 갈라 3점차가 됐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집중력 있는 수비와 첼시 리의 자유투, 강이슬의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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