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證, 면세점 사업권 배분 시나리오
면세점 증분가치:호텔롯데 1조9000억원, SK네트웍스 1조4680억원, 신세계 1조2080억원, 두산 1조1297억원 추정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시내면세점 특허권 선정이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기업별로 서울 면세점 특허권을 모두 획득한 경우 내년 각각 1조원 이상의 면세점 증분가치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텔롯데가 1조9000억원, SK네트웍스가 1조4680억원, 신세계는 1조2080억원, 두산은 1조1297억원으로 추정됐다.
9일 관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관세청은 향후 5년간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신규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특허 만료 예정 기업은 호텔롯데(소공동 본점, 잠실 롯데타워점), SK워커힐면세점(광장동), 신세계면세점(부산점)이다. 시내면세점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반영해 대기업군 입찰 지역 4곳에 5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최대 4대1의 경쟁률을 기록중이다.
호텔롯데는 기존 특허 면적을 유지한 채 입찰에 참여했고, 서울에 신규로 입찰에 참여한 기업으로는 동대문 지역으로 참여한 신세계(남대문 본관), 두산(동대문 두산타워)과 SK네트웍스(동대문 케레스타)가 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수요와 주변환경 분석을 통해 이번 사업권 배분의 기업에 대해 몇 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유지했을 경우 2016년 두 곳의 예상 매출액은 3조38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4267억원으로 24.0%로 추정했다.
워커힐면세점은 특허권을 유지할 경우 2016년 워커힐면세점 매출액은 4471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레스타면세점이 신규로 특허권을 가지게 된다면 케레스타 면세점의 매출액은 워커힐 면세점 대비 22.5% 높은 54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면세점 특허권을 유지한 경우 사업장 면적이 1660㎡만큼 넓어지면서 2016년 매출액은 3105억원으로 추정했다. 서울 본점이 선정될 경우 면세점 면적이 부산보다 넓기 때문에 매출액은 6564억원으로 내다봤다.
두산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게 될 경우 내년 예상 면세점 부문 매출액은 6138억원, 2017년은 8593억원을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기업별로 서울 면세점 특허권을 모두 획득한 경우를 가정하고 2016년 기업별로 예상되는 면세점 부문 증분가치는 호텔롯데가 1조9000억원, SK네트웍스가 1조4680억원, 신세계는 1조2080억원, 두산은 1조129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면세점을 보유한 기업은 호텔롯데로 소공동 본점 외에도 6개 점포에 대해 면세점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매장을 보유한 기업은 호텔신라로 장충동 신라면세점 외에도 곧 개점을 앞둔 용산 HDC신라면세점을 비롯해 총 5개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중에서 특허면적도 가장 넓고, 면적 대비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본점으로 평균 2억4000만원보다 2배이상 상회한다. 이 연구원은 "올 12월 용산 HDC신라 면세점이 개점되면, 국내 면세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면세점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시내 면세점 시장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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