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KB투자증권이 17일 다음카카오에 대해 게임부문 실적 부진이 어닝 쇼크를 주도했지만 하반기 게임 파트너사들의 신규게임 출시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O2O와 핀테크 영역에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다음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한 226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81.6% 감소한 114억원에 불과했다. 이동륜 연구원은 "카카오게임 신규 입점 감소와 기존 게임의 성장 둔화 영향으로 게임부문의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2.9% 감소한 540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부진을 주도했다"며 "비용측면에서는 인수합병에 따른 인건비 증가, 일회성 복리후생비 발생, 카카오택시 등 신규서비스에 대한 광고선전비 증가, 프로야구 중계권 등 콘텐츠수수료 증가 등이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관심은 대리운전,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규서비스다. 하반기 게임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넷마블, 네시삼십삼분, 선데이토즈와의 협력을 통한 신규게임 라인업을 공개했고 차기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웹보드를 제시했다. O2O부문에서는 4분기 중 카카오 오더, 타임쿠폰 출시를 통해 카카오페이와 시너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성공에 힘입어 연내 고급택시를 시범 서비스하기로 결정했고 대리운전, 퀵 서비스 등 파생 사업영역 역시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며 "핀테크 부문에서는 한국금융지주, KB국민은행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계획으로 국내 인터넷 사업자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실적보다는 신규서비스 잠재력에 가치를 부여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대리운전 서비스의 경우 연간 매출 액 3조원, 수수료 7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카카오가 진입하게 될 경우 수익 기여도가 매우 클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39.5%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를 아웃퍼폼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출시가 예상되는 신규 서비스의 가치를 상당부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인 실적 기대감보다는 신규서비스의 잠재력에 가치를 부여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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