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합병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두 회사가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것이라는 것이다.
12일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될 것"이라면서 "두 회사가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화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합병 후 인적분할의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은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안에 따라서 그 행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면세점 사업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면세점 83.7%, 호텔 10.4%, 월드사업부 4.9%, 리조트 0.5%, 골프 0.3% 등"이라면서 "면세점 사업부문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추이 등을 고려할 때 1이 사업자로서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자산가치 측면에서는 5조원을 상회하는 계열사 주식 외에도 6조2000억원의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수혜기업으로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을 꼽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경우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면서 PBR이 낮게 형성됐다"면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회사로서의 위치 및 자회사 가치 등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제과 및 롯데칠성 등도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계열사 매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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