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9일 국내 롯데그룹 통신망에 띄운 사과문과 이달 3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사과한 것을 포함하면 이번이 3번째다.
신 회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홀에서 대국민사과문과 함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빚어진 가족간 경영권 분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해 사과하며 "앞으로 롯데호텔 기업공개 추진, 지주회사 전환 통한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 TFT 출범 및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며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평가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가족간 분쟁이라는 민감한 현황에 대해 유일하게 공식적인 채널로 소통하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상장이나 지주사 전환 등 전격적인 개선 방안을 직접 발표한 것으로 보아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평했다.
반면, 이 사과문이 신회장의 어눌한 한국말과 경영권과 관련해 아버지 신격호 회장과 여전히 대치중인 것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색다를 것 없는 사과문이었다"면서 "롯데일가의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다는 점만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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