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닭고기 공급량 증가했지만 소비는 그에 못 미쳐 가격 하락
향후 공급 증가 및 소비 감소 지속돼 양계농가 부담 더 늘어날 듯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롯데마트가 사육 마릿수 증가 및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가 돕기에 나선다.
최근 닭고기 공급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소비는 그에 못 미치는 현상이 나타나며 닭고기 가격이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6~8월)간 병아리 생산량 증가로 인해 육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8월 육계(1㎏) 산지가격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인 1200~14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닭고기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장어, 전복 등 다양한 보양식들의 대체효과와 초복과 중복 시기 동안 궂은 날씨로 인해 보양식 수요가 주춤하며 닭고기 소비량이 공급량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영향으로 삼계탕 소비가 많은 외국 관광객이 감소한 것도 전반적인 닭고기 소비 수요가 줄어든 한 원인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병아리 생산잠재력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9~10월 닭 생산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성수기인 복 시즌이 지나면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재고 부담 및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양계농가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마트는 국내 양계농가를 돕기 위해 ‘닭고기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말복이 끝난 직후인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전점에서 총 50만 마리 물량의 닭고기를 긴급 방출한다.
대표적으로 ‘영계(500gㆍ냉장)’를 2300원에, ‘볶음탕용 닭(1㎏ㆍ냉장)’을 4500원에, ‘토종닭(1㎏ㆍ냉장)’을 5800원에 선보인다.
또한, 높아져가는 치킨 가격에 움츠러드는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국민 치킨(조리전 900g 내외ㆍ국내산)’을 5500원에 판매한다.
박성민 롯데마트 축산 MD(상품기획자)는 “높아진 닭고기 생산량에 비해 소비자 수요는 그에 못 미쳐 양계농가의 어려움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닭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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