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vs‘양산’↑, ‘티백 차/일반 커피’↓ vs‘차 음료/아이스 커피’↑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기록적인 폭염(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의 매우 심한 더위)이 이어지며 여름 상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 부산, 광주, 제주에는 폭염 주의보가, 대구, 울산, 대전 등 경상남북도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또한, 기상청에 따르면,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의 전국 평균 발생일수도 2.7일로 작년(2.3일)보다 0.4일 늘어났다.
이 같은 땡볕 더위가 마트의 여름 상품 매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폭염이 시작된 7월26일부터 8월8일까지 2주간 ‘여름 상품’ 매출을 살펴보니, ‘장마’ 관련 상품 매출은 감소하고 ‘무더위’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7월12일~7월25일) 대비 ‘우산’ 매출은 41%, ‘장화’는 30.5%, ‘레인코트’는 56.4%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양산’ 매출은 2배(95.9%)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사용이 잦은 ‘와이퍼’는 20.2% 감소한 반면 ‘세차용품’은 23.1% 신장했고, ‘제습제’가 6.5% 감소한 반면 ‘탈취제’는 55.1% 신장했다.
차갑게 마시는 ‘차 음료’가 62.9%, ‘아이스 커피’가 12.8% 신장한 것과 달리, 따뜻한 물에 타 먹는 ‘티백 차’는 11.9%, ‘일반 믹스 커피’는 5.6% 감소했다.
또한, 마른 장마와 폭염으로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가 개체 수 감소로 자취를 감춰 ‘살충제’ 매출이 8.2% 줄었고, ‘모기장’ 역시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이은 폭염에 무더위를 식혀 줄 상품들은 호조를 보였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갈증을 해소해주는 ‘생수’가 41.6%, ‘탄산 음료’가 39.8%, ‘이온 음료’가 82.2%, ‘얼음’이 155.1% 신장했다.
열대야에 숙면을 도와줄 ‘대나무 자리’가 57.1%, ‘쿨 시트’가 64.8%, 뜨거운 햇빛을 차단해주는 ‘선 케어’가 72.9%, ‘쿨 스카프’가 72.2% 늘었다.
또한,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놀이 용품’이 137.3%, ‘스포츠 샌들’이 187.6%, ‘아쿠아 슈즈’가 28.9% 증가했다.
이밖에, 야외 활동 시 음식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가 175.9%, ‘쿨러백’이 270.9%, ‘아이스팩’이 125.5%로 3배 가량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연이은 폭염으로 여름 상품들의 매출이 극명하게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후와 소비자 수요를 고려해 관련 상품들의 진열 면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