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회계법인 통해 본사는 물론 대우망갈리아, 드윈드 등 해외 자회사까지 실사
수은, 농협과 공동으로 경영관리단 파견해 회사 경영 상황 점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DB산업은행이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21일 대우조선해양 실사에 착수했다. 산은은 또 주요 채권은행들과 경영관리단을 대우조선해양에 파견키로 했다.
산은은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회사의 경영상 애로를 조기에 차단하고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실사법인을 투입해 실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실사 대상에는 본사 외에도 대우망갈리아, 드윈드 등 해외 자회사가 포함됐다.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실사 작업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 최대 인력이 투입된다.
산은은 "실사법인은 대규모 손실의 주요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회사의 중장기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증, 회사의 경영 실태 및 전망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했다.
산은은 실사와 병행해 주요 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 농협과 공동으로 경영관리단을 대우조선해양에 파견해 회사 경영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산은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추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함과 동시에,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계열사 및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자금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산은은 "필요할 경우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및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비핵심자산 매각, 조직 슬림화 및 재정비, 강력한 비용절감 방안 실행, 부실 자회사 정리 등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자구계획을 신속하게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현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산은은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최다채권은행인 수은은 물론 여타 금융기관들도 회사와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유지하고 있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특히 산은 등 채권은행은 선수금환급보증(RG) 등 영업활동과 관련한 금융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조기에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오늘 머스크(Maersk)사의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 취급을 승인했다"며 "수은 등 여타 채권은행도 향후 신규 수주 선박에 대한 RG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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