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벤 반 뷰어든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 최고경영자(CEO)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뷰어든 CEO는 2일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미국) 셰일오일 생산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유가 위험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언급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는데도 예전처럼 유가 견인을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고 생산을 유지했다.
이에 중동 산유국을 대표하는 사우디가 새로운 세력으로 급부상한 미 셰일오일을 고사하려는 '오일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사우디는 자신들만 감산할 수 없다며 생산량 유지 결정을 내렸다.
다만 뷰어든은 미 셰일오일 업계가 비용절감과 효율성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한계선에 도달하기 이전까지는 미 셰일오일 생산이 당분간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 셰일오일 업계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라며 "낮은 유가에도 미 셰일오일 업계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원유가격이 배럴당 50~60달러에서 머문다면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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