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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은 '미다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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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이너스텍 등 중국 투자소식만으로 수직 상승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중국 기업으로부터 투자 받거나 인수가 예정된 국내 상장사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투자금을 송금하기도 전에 지분가치가 크게 올라 앉아서 수백억원대의 평가차익을 거둔 기업도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제주반도체는 가격제한폭인 2170원(29.93%) 오른 9420원으로 마감했다. ±30%로 확대된 가격제한폭까지 2007년 4월 이후 8년여만에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제주반도체의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지난 12일 중국 영개투자유한공사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1000억원을 투자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자금 조달로 제주반도체의 최대주주는 영개투자유한공사로 변경될 예정이다. 제주반도체는 투자금과 협력사의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영개투자유한공사는 이번 제주반도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1주당 과거 1개월간의 가중산술평균주가 등 여러 함수를 고려해 산출된 기준주가(5806원)에서 10% 할인된 금액인 5225원에 1915만2815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 금액은 오는 8월21일 제주반도체에 납입할 계획이며 9월11일 신주가 상장된다. 하지만 전날 제주반도체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영개투자유한공사는 유상증자 결정 3일만에 약 두배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레드로버도 이날 중국기업 투자 덕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중국 최대 민영그룹 쑤닝이 인수한다는 소식에 개장과 함께 바로 상한가로 붙었다.


이너스텍도 지난달 26일 중국 게임사 로코조이를 대상으로 126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직후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해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로코조이가 이너스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주가 폭등 덕에 로코조이는 소문만으로 거둔 평가차익이 무려 405억원에 달한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가 실적보다는 테마주 형태로 묶이며 '묻지마' 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중국 프리미엄'으로 인한 수혜는 더욱 커질수 있지만 그만큼 폭락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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