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이란 영화가 떠오른다.(여기서 인디언은 사람이 아니다. 1919년식 구형 오토바이다.) 68세 나이에 305.9km 모터 사이클 최고 속도 기록을 세운, 아직도 그 기록은 누군가에 의해서 깨지지 않고 남아있는,'버트 먼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에 이웃집 꼬마 '톰'이라는 친구가 등장한다. 그 친구에게 이 노인이 한 이야기 중 이런 이야기가 있다. "위험이란 삶의 활력과도 같은 거란다. 가끔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살이가 살맛이 나거든. 만약 니가 끝까지 꿈을 쫓지 못한다면 넌 식물인간과도 다를 바가 없단다…" 인디언을 최고 속도로 달릴 수 있게 하기 위해 평생을 바쳐 온 이 노인의 이야기는 꿈이 뭔지, 그 꿈을 향한 에너지와 열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던 영화로 기억된다.
내 직업은 재무설계사이자 재무교육 전문가이다. 변화하는 삶에 능동적으로, 그리고 현명하게 대처해 많은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편안한, 행복한 삶을 살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사람이다. 그 꿈을 가꾸고, 키우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과 도전을 앞으로 해야 할까?
온통 살기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가 난무하다. 특히 은퇴 이후 노인의 삶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너무 많다. 전체 인구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많아질 텐데, 이들에 대한 부정적, 우울한 시각은 나라 전체를 우울의 국면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클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막아야 할 중대한 사안임에 분명하다.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할까?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면 어떨까? 꿈은 아이들만 꾸는 것일까? 앞서 소개한 영화의 주인공 버트 먼로는 68세 될 때까지도 꿈을 잃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했다. KFC창업자 커넬 샌더스는 실패한 자신의 주업, 요식업을 65세 이후에야 비로서 성공시켰다. 어쩌면 비로소 나만을 위한 '참'시간이 주어진 은퇴 이후야 말로 묻어두었던, 혹은 잊고 살았던 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일지 모른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은퇴 이후 시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리라 본다. '(쓸데 없이 너무 많이 주어진..)너무 많은 시간'이 아닌 '내게 주어진 귀한 시간'으로 생각을 전환한다면…. 아름다운 은퇴연구소, 아름다운 인생학교를 운영중인 백만기씨는 은퇴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며 살까'라고 했다. 이를 위한 그의 취미활동은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많고 다양하다. 미술관 관람, 미술 스터디 모임, 독서클럽, 밴드연습, 수필강좌 수강, 글쓰기 연습 등.
은퇴 이후 우리는 시간부자다. 이 시간은 잃었던 꿈을 되찾을 수도, 새로운 꿈을 찾을 수도, 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수도 있는 만큼 충분하다. 다만 이를 위해 지금부터 생각의 전환과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미리 생각하고 연습하지 않고 다가온 시간부자는 자신을 시간부자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갈 가능성이 크니까.
글=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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