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일정 시점, 가정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자산, 부채상태표라면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현금흐름, 즉 유입과 유출을 표시한 것이 현금흐름표이다. 우리는 자산, 부태상태표를 통해 그 가정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재무적 태도, 돈에 대한 가치관, 신념, 금융지식 수준 등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금흐름표를 통해서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유입과 유출, 즉 소득과 지출의 흐름을 통해 그 가정의 재무관리 수준, 지출 습관, 저축 습관, 흑자 가정인지, 적자 가정인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가정이 현재의 재무관리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건지의 여부도 짐작할 수 있다.
현금흐름표 또한 스스로 작성해볼 수 있다. 다만 일정 기간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정할 필요가 있다. 매월 소득과 지출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고자 한다면 월 단위의 현금흐름표를, 매월 정기적인 소득이나 지출 이외 연 발생 소득이나 비정기적 지출도 있기에 연 단위 총체적인 흐름을 알고자 한다면 연 단위 현금흐름표를 작성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서 해보는 것이다.
(여기서는 월 단위 현금흐름표 작성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소득은 왼쪽에, 지출과 저축(투자)은 오른쪽에 기록한다. 소득은 종류별로 기록한다. 즉, 근로소득인지, 사업소득인지(임대소득 포함), 연금소득, 이자, 배당소득, 기타소득 등으로 구분하여 기록한다. 현금흐름은 통상 세전 소득을 왼쪽에, 지출 중 세금 항목을 오른쪽 고정지출로 표시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실제 실 수령액 기준으로 작성해도 무방하다.
지출항목은 오른쪽에 기록한다. 이는 크게 저축과 투자항목, 생활을 위한 지출 항목으로 구분하여 작성한다. 저축, 투자 항목은 매월 고정적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저축, 투자항목을 망라한다. (은퇴준비를 위한 개인의 퇴직연금 추가 납입분, 대출의 원금상환분도 포함된다) 다만 보장성 보험료는 이 항목에서 제외된다. 보장성 보험료는 가정의 인적, 물적 위험으로 가정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금융비용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지출 중 고정지출 항목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
지출 항목은 크게 고정지출 (즉 매월 특별한 변동 없이 일정한 금액의 지출)과 변동지출, 매월 변동은 있을 수 있으나 예산 책정 후 예산 범위 내에서 지출할 필요가 있는 항목이 포함된다. 고정지출에는 어떤 항목들이 포함될까? 쉽게 컨트롤하기 어려운 가정의 고정비용으로 생각하면 쉽다. 보장성 보험료, 월세, 대출이자, 공과금 등이 이에 포함된다.
변동지출은 필요하다면 컨트롤 할 수 있는 지출이라 이해하면 좋다. 식비, 통신비, 교통비, 의료비, 피복비, 잡화비 등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소득항목과 지출항목을 위에 의거하여 작성했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소득 범위 내에 지출이 되고 있는지(저축, 투자항목을 제외하고 판단),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어떤지 (가정의 과다한 고정지출은 가정 재무상황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소득 중 지출과 저축(투자)의 비중이 각각 어떤지, 만약 매월 잉여자금이 발생한다면 그 자금은 저축, 투자 추가 가능자금일지를 체크해보아야 한다.
현금흐름표는 이와 같이 가정의 재무관리 정도를 확인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을 인지하고 스스로 작성해보자.
글=박원주 행복가정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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