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국민대책회의, 이틀간 도보 행진 끝내고 5일 광화문 광장서 문화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현진 기자, 원다라 기자]
"세월호를 인양하라, 정부 시행령 폐기하라."
세월호 1주기를 코 앞에 둔 5일 유족들이 세월호특별법 정부 시행령안 철회와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 소속 250여명과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은 지난 4일 오전 10시30분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광명 장애인복지관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이 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 2500여명(경찰추산 2200명)은 안산과 서울 등지에서 도보행진에 함께 참여하며 광장을 지켰다.
이 자리에서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시행령 정부안 완전 폐기"라며 "내일 세종시로 내려가 정중히 해수부를 방문할 계획이며, 그 자리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정중한 방문은 꽤 소란스러운 방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차관회의 할 때까지 시행령 폐기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 답을 청와대에 들으러 갈 것"이라며 "11일 대통령에게 찾아가서 답을 직접 듣겠다"고 강조했다.
박재인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도 "해수부를 조사해야 하는데 해수부 직원을 파견하라면 어떻게 믿나"며 "돈 때문에 죽은 목숨들 이제 돈을 내세워 은폐하려고 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도 정부의 시행령안 철회 및 조속한 선체 인양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대학강사 이현정(46)씨는 "수원에서 행사 참가를 위해 광화문에 왔는데 행진에는 참석 못했다"며 "사실 시행령 자체가 폐지되어야하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 하는 이 자리에 힘이 되고자 왔다. 인양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 모씨(25ㆍ남)는 "정부 시행령은 말이 안된다. 해수부가 책임있는 주체인데 해수부를 조사관으로 넣으면 안되지 않나"며 "사건 자체를 파악하고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인양을 해서 배를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광장을 찾은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광장에 도착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면담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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