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세월호 유족들 행진 마무리…광화문 집회 시작

시계아이콘02분 0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현진 기자, 원다라 기자]

[르포]세월호 유족들 행진 마무리…광화문 집회 시작 세월호 유족들이 5일 오후 아현동에서 서대문 사이의 길을 행진하고 있다.
AD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또 다시 행진을 시작한 유족들이 광화문에 도착했다. 전날 오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유족들은 이날 여의도를 거쳐 오후 5시 쯤 광화문 광장에 도착해 오후 6시 현재 문화제를 열고 있다.


이날 광화문까지 행진하는 유족들과 참여 시민들 가운데에는 행진 이틀째라서인지 다리를 저는 사람들도 곳곳에 보였다. 특히 공덕동 로터리에서 만난 13살 남학생 1명은 쩔뚝이면서도 뒤로 밀리지 않고 행진대열에서 부지런히 걸어 한 유족이 이를 보고 기특하다며 '아들'이라고 불러주기도 했다. 한 삭발한 여성이 남편의 손을 꼬옥 부여 잡고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당초 국회를 지나려고 했던 행렬은 국회 앞에 전경들이 막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마포대교로 진로를 틀었다. 행렬이 지나가는 대교 중간에는 곳곳에 '진실을 인양하라'는 리본이 묶여 있었다. 목발을 짚은 소년도,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도 있었다. 한 시민은 중간부터 장애인 콜밴 타고 와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불편한 몸으로 행진을 함께 했다.


[르포]세월호 유족들 행진 마무리…광화문 집회 시작 세월호 유족들이 5일 행진 끝에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자 시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가는 중간에 시민단체들이 "먹어야 걷죠"라며 초콜렛을 나눠주기도 했다. 한 시민은 "유가족이 슬픈 만큼 서울시민도 슬픕니다. 서울시민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손수 쓴 피켓을 들고 행렬을 응원했다.


행렬은 1개 차로를 막고 진행됐다. 경찰 인력이 부족해 유가족측에서 직접 행렬이 차에 부딪히지 않도록 안내봉을 들고 안전지도를 하기도 했다. 결국 행렬 중 한 명이 지나가던 오토바이에 가볍게 부딪히는 사고도 있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집회할 때는 그렇게 경찰 많이 내보내더니, 이게 다 시민인데 시민 안전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고 울분을 터뜨렸다.


행진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걸음을 이어갔다.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등의 요구 사항들이 구호로 제창됐다. 아이들의 영정 사진을 받쳐 든 유족들도 눈물보다는 담담한 표정으로 길을 걸었다. 지지 시민들도 '유가족 여러분 힘내세요','우리가 걸은 거리 만큼 우리 아이들도 더 빨리 돌아올 것'이라는 등의 피켓을 곳곳에서 치켜 들고 힘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르포]세월호 유족들 행진 마무리…광화문 집회 시작 세월호 유족들이 5일 도보행진 끝에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자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특히 유족들과 동참 시민들은 행진 중 시내 곳곳에서 팸플릿을 나눠 주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받기를 거절하는 시민들은 드물었고, 한 60대 여성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반면 한 70대 노인은 "김대중, 노무현 때문이다"고 외치며 행진 대열을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유족ㆍ시민들은 언론의 무관심과 세간의 보상금에 대한 관심에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소모(40ㆍ남)씨는 구체적인 언론사명들을 언급하며 "지금 이렇게 시민들이 많은데, 나온 메이저 언론사들이 없지 않냐" 면서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 무슨 언론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모(58ㆍ남)씨는 "자기 가족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상금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 자리에 나온 사람들 중에는 아마도 사고로 자식이나 가족을 잃어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막내 동생을 어릴 때 사고로 잃어,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에 공감돼 행진에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오후 5시쯤 광화문에 도착한 유족 등 행진 참가자들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다. 곳곳에서 시민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쏟아진 따뜻한 박수에 굳은 얼굴로 영정사진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들어오던 이들의 표정이 일순 밝아졌다. 행진을 함께 한 한 시민은 "사실 유가족들에게는 이렇게 박수와 격려가 필요할 지 모른다"며 "행진을 하고 이렇게 항의를 하는게 어떤 사람들은 불편하다고 하지만, 이게 유가족들이 치유해나가는 한 과정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르포]세월호 유족들 행진 마무리…광화문 집회 시작 세월호유족과 지지시민들이 5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3살 이아와 부인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가 행진 대열을 본 오승준씨는 "벌써 1년이 됐나 싶다. 사실 일상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몰랐다"면서도 "행진을 보고 행진 중 나눠주는 팸플릿을 읽으니 작년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사실 인양 등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떠오르면서 하나도 해결된게 없는걸로 알고 있어서 행진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행진대열이 도착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던 박유정씨는 왜 우냐는 질문에 "사실 저들은 피해자가 아니냐.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인데 저렇게 행진 까지 해야하는 자체가 슬프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행진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문화제에 함께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