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ADHD 약으로 버틴다" 연봉 2.9억 위기의 은행원들…탐욕 판치는 월가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장시간 노동 등 최악의 근무 환경으로 유명한 월가에서 은행가들이 마약에 가까운 각성제나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를 먹어가며 성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에 활용되는 약을 수시로 처방받다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치료를 위해 일을 그만두는 지경에 도달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월가의 다수 은행가가 고강도의 경쟁 속에서 지루하고도 긴 근무 시간을 견디게끔 하는 데 애더럴, 바이반스, 암페타민 등 약물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닫기
뉴스듣기

초봉 20만달러 고연봉 받지만,
주당 120시간 근무 버텨야
장시간 근로 위해 약물 복용 쉽게 생각

장시간 노동 등 최악의 근무 환경으로 유명한 월가에서 은행가들이 마약에 가까운 각성제나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를 먹어가며 성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활용되는 약을 수시로 처방받다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치료를 위해 일을 그만두는 지경에 도달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ADHD 약으로 버틴다" 연봉 2.9억 위기의 은행원들…탐욕 판치는 월가 AP연합뉴스
AD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월가의 다수 은행가가 고강도의 경쟁 속에서 지루하고도 긴 근무 시간을 견디게끔 하는 데 애더럴, 바이반스, 암페타민 등 약물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약물들은 대부분 ADHD 치료제로 활용된다.


WSJ는 "10여개 은행에서 근무한 전·현직 투자 은행원 5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시간 근무 등을 견디기 위해 각성제를 활용하는 것이 쉽게 논의되고 눈에 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애널리스트 등 월가에서도 오랜 시간 근무하면서 경쟁에서 버텨야 하는 저연차를 중심으로 이러한 약물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 은행원들은 저연차 직원만 해도 초봉이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받는다. 이를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대 주 120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근무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특히 저연차 직원들은 장시간 근무에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한다. 지난 5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30대 직원 리오 루케나스는 2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주에 걸쳐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다가 관상동맥에 혈전이 생기면서 사망한 바 있다.


과거 샌프란시스코의 웰스파고에서 일했던 조나 프레이는 WSJ에 한 동료가 공용 공간에서 애더럴 약을 복용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인도 지인의 추천으로 2020년부터 원격 의료 서비스인 텔라닥을 활용해 각성제를 처방받았다. 처음에는 주 5일 아침에 한 번 복용했다가, 차츰 오후에도 복용하고, 나중에는 주말에도 일하게 되면서 주 7일 복용하는 식으로 복용량을 늘렸다. 그렇게 약물에 중독된 삶을 살았던 그는 2022년 직장을 그만두면서 약 복용을 멈췄고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됐다고 고백했다.


"ADHD 약으로 버틴다" 연봉 2.9억 위기의 은행원들…탐욕 판치는 월가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DC의 애센트캐피털에서 일하는 트레버 룬스포드는 지난 7년간 애더럴을 복용해왔다고 밝혔다. 일주일 중 일부를 20~22시간 일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약물 없이는 집중도를 유지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약물이) 내 삶의 핵심적으로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월가에서 회사를 운영 중인 30대 마크 모란도 크레디트스위스 월가 지점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약을 먹었다고 한다. 2016~2019년 병원을 직접 방문했던 그는 약물 비용으로만 5000달러 이상을 지출했고, 내성으로 인해 약물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도 놓였다고 한다. 그는 월가 인근의 의료시설에서 의료진이 계속해서 약 처방량을 늘리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문제를 깨달았고 결국 약 복용을 멈췄다고 WSJ에 말했다.


월가의 은행가들이 각성제로 하루를 버티는 건 요즘 일은 아니다. 1990년대 월가에서는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을 활용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는 주인공과 친구들이 탁자에 하얀 가루를 놓고 코로 흡입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했다. WSJ는 "애더럴과 바이반스는 ADHD 치료제로 종종 사용되지만, 오남용 가능성으로 인해 코카인, 오피오이드와 동일선상으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AD

월가의 은행원들을 환자로 대하는 뉴욕 정신과 의사인 새뮤얼 글레이저는 "(이러한 약물의 장기 복용으로 인한 영향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면서 이후 위험한 약물을 찾는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환자 중 다수가 마치 종합 비타민을 먹는 것처럼 각성제를 복용하려 한다"며 월가의 엄청난 경제적 보상이 성과를 개선하려는 은행원들로 하여금 약을 복용하게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