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몸집 불리기
2만원대에 후식까지 해결 가능해
한동안 부진을 겪었던 무한리필·뷔페식 식당이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고물가 시대에 지친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무한리필·뷔페식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체인점) 시장 규모는 2022년 6854억원에서 지난해 8931억원으로 30.3% 커졌다. 올해는 931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무한리필, 뷔페형 식당은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리다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격탄을 맞고 급격히 위축됐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는 지난 2014년 매장 수가 155개에 달했으나 코로나를 지나오며 2022년 59개까지 감소했고, CJ푸드빌의 계절밥상과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은 사업을 아예 철수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공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애슐리퀸즈는 작년 말 전국에 77곳의 점포가 있었는데, 이달 110곳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1년 만에 28개 점이 추가된 것이다. 내년 초에도 새로운 매장이 열린다. 올해 애슐리퀸즈 매출은 작년보다 70%가량 증가한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또 다른 뷔페 '로운 샤브샤브'와 '자연별곡'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35%, 32% 증가했다.
빕스 매장은 2018년 말 61곳에서 올해 반토막 수준까지 줄었지만, 매출과 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빕스의 점포당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66%, 작년엔 13% 증가했다.
갈비 무한리필 뷔페 명륜진사갈비는 지난해에만 신규 가맹점을 138곳이나 출점했다. 올해 11월 기준 총가맹점 수는 630호점을 돌파했다. 2023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62.2% 늘어난 250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렇듯 무한리필, 뷔페형 식당이 부활한 이유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외식물가 탓이 제일 크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11월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서울 기준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였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 메뉴 가운데 하나인 삼겹살(200g 환산)은 올해 5월 서울 기준 처음으로 2만원 시대를 열었고, 삼계탕도 지난 7월 1만7000원 문턱을 넘었다.
반면 무한리필, 뷔페형 식당은 1만~2만원대 가격으로 제한 없는 식사가 가능하다. 1~2만원대 가격으로 푸짐한 식사는 물론 커피와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 다양한 취향의 입맛을 한 장소에서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 요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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