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SC은행이 오는 6월말 예정된 은행권 혁신성 평가를 앞두고 기술금융 꼴찌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술금융 관련 조직을 별도로 출범시킨 것은 물론 자체 기술평가 모델 개발과 함께 기술력 우수기업에 대한 여신 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해 기술금융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SC은행은 최근 기술금융 혁신 전담 조직인 기술금융 태스크포스팀(TFT)을 설치했다. 개별 영업본부 조직에 준해서 특별 운영되는 이 조직은 영업ㆍ리스크ㆍ총무팀에서 착출된 인력 5명으로 꾸려졌다. 부서별 특성에 따라 각자 역할을 배분해 기술금융에 관한 모든 업무를 주도적으로 총괄할 예정이다.
SC은행은 이 TFT를 중심으로 매주 기술금융 지원 실적을 점검해 올해 1000억~2000억원대의 기술금융 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자체 기술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위해 데이터 축적 및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SC은행이 기술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의 은행 혁신성 평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가 작년 말 평가한 은행 혁신성 평가결과 SC은행은 일반은행 8곳 중에서 7위를 기록, 하위권에 머물렀다. 은행 혁신성은 기술금융(40점)과 보수적 금융관행개선(50점), 사회적 책임 이행(10점) 등 3개 항목으로 나눠 측정된다. 저조한 기술금융 실적에 발목이 잡힌 결과였다. 실제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SC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 실적은 51억원(19건)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저조했다. 그나마 올해부터 기술신용 대출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2월말 기준 SC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 실적은 117억원(29건)이다. 이는 같은 외국계인 씨티은행의(334억원)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SC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금융 지원 부문에 관련해 SC은행이 미흡했던 게 사실"며 "기술금융을 확대하겠다는 행장의 의지에 맞춰 앞으로 TFT를 정식 부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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