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5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교각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8분께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국지도 23호선 3공구 인근 교량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슬라브 작업이 진행되던 중 상판 20m 구간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상판 위에서 근무하던 이모(67)씨 등 인부 9명이 교각아래(약 10m)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추락한 인원 외 7명의 인부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이들은 추락하지 않아 부상 없이 대피했다.
추락한 인원 9명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사건 1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됐다. 추락 인원 중 이모(67)씨는 발견 당시 콘크리트 더미에 허리까지 깔렸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다른 부상자 8명 중 이모(57)씨 역시 숨진 이씨처럼 중상을 입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중환자실로 후송됐다. 다행히 이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7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 3곳으로 이송됐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중상자는 골절을 동반한 폐 내부 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교량 상판에 1500㎡ 규모의 레미콘 슬라브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철근구조물이 콘크리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40분을 기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사건 발생 1시간12분 만인 오후 6시30분께 해지했다. 그러나 아직 매몰자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을 진행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남사~동탄 국지도로 23호선 3공구 냉수물천교 교각공사(길이 27m·폭 15m) 구간으로 롯데건설이 2012년부터 시공을 맡아 왔던 곳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동바리' 붕괴가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가 발생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동부경찰서는 수사전담반을 편성, 사고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측은 현장이 정리되는 대로 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위반사항이 있을 시 형사입건 한다는 방침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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