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입원중인 신촌 세브란스병원 병실에 한미 각계인사들의 병문안이 잇따랐다.
리퍼트 대사는 입원 나흘째인 8일 오전 10시10분께부터 오후 5시께까지 한국 인사들 뿐 아니라 때마침 방한한 미국 합참차장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 손님들을 맞았다.
이날 오전 해외 미군부대 순방차 방한한 제임스 윈펠드 미국 합참차장을 시작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각각 방문, 리퍼트 대사를 위로했다. 오후에는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방문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성원에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하고 "위기 속에는 기회가 있다(Crisis comes opportunity)"며 이번 사건이 양국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완쾌된 다음 소주 한잔하자"는 김무성 대표의 말에 리퍼트 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Absolutely)"고 화답했다.
리퍼트 대사 고향인 미 오하이오주 출신 인사들이 세브란스병원을 세웠다는 의료진의 설명에는 "세계가 굉장히 작다"며 "(병원이) 고향 같다"고도 말했다.
리퍼트 대사의 이같은 행보는 단순히 상태가 호전됐기 때문이 아니라 한미 관계를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대사관 측의 전언이다.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리퍼트 대사가 입원중에도 틈틈이 한국 현대사에 관한 책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1970년대 워싱턴포스트 도쿄 특파원으로서 한국을 취재하고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오버도퍼 교수가 집필한 책으로, 외국인이 저술한 한국에 관한 책 가운데 가장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몇몇 시민들은 병원에 리퍼트 대사의 병실을 문의하거나 화환 등을 직접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대사관의 요청과 환자 안정 등을 이유로 화환 등을 병실에 반입하지 않으며 병실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