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2PM 멤버 황찬성이 영화배우로서 무난한 출발을 알리며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그는 어리숙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코믹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해 주목 받았다.
황찬성은 오는 12월 개봉하는 '덕수리 5형제'에서 넷째 수근 역을 맡아 윤상현, 송새벽 등과 함께 열연한다. '덕수리 5형제'는 사라진 부모님을 찾기 위한 웬수 같은 5형제의 합동 수사작전을 그린 영화다.
윤상현이 첫째 수교, 송새벽이 둘째 동수를 연기하며 셋째 딸 현정 역은 신예 이아이가 맡아 끼를 뽐냈다. 막내 수정에는 아역배우 김지민이 낙점됐다.
형제 역할인만큼 무엇보다 배우들간의 호흡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들은 부모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사이라, 황찬성은 친형인 윤상현과의 호흡이 관건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윤상현은 바른 생활 사나이인 윤리교사로 분해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그에 반해 황찬성은 소심한 형을 답답해하는 동생으로, 거침없는 성격을 보여준다.
특히 황찬성이 맡은 수근 캐릭터는 학창시절 여학생들에게 맞고 다닐 만큼 약골이었다가,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몸을 단련한 케이스. 경찰 시험에 여러 번 낙방하지만 끊임없이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과거 회상신에서 황찬성은 이아이에게 따귀를 맞고, 여러 명의 여학생들에게 밟히는(?) 등의 수모를 당한다. 유약하고 어리숙한 모습은 물론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사실 황찬성의 이런 매력은 영화 '레드카펫'을 통해서도 발산된 바 있다. '레드카펫'은 에로 영화계의 어벤져스 군단과 톱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당시 윤계상이 에로영화 감독 정우로 분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황찬성은 엘리트 출신 막내 대윤 역에 도전했다.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어 호평 받았다.
또 오정세, 조달환 등 코믹 연기에 정평이 난 달인급 배우들 사이에서도 묻히지 않으며 제몫을 다해내 화제가 됐다. 어리숙한 연기에서만큼은 흠 잡을 데가 없었다는 평. 끊임없이 구박을 당하지만 이내 늑대 본성이 끓어오르며 에로영화계에 적응해가는 그의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아이돌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황찬성은 두각을 나타내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덕수리 5형제'는 휴먼드라마와 스릴러, 코미디가 적절히 버무려져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개봉은 오는 12월 4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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