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국내 음식료 업체들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음식료 업종에 대한 보고서에서 "여름 성수기에 강우량이 늘어 빙과와 음료 매출이 부진한 데다 인건비와 경쟁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3분기 실적 개선 폭은 상반기 대비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주요 음식료 업체 중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의미 있게 웃돌 곳은 이미 실적을 발표한 KT&G(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업종 내 선별적 투자를 권고한다"며 "외부 환경에 따른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가공식품 회사의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 높은 밸류에이션 지표 등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개별 이슈가 강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업체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면서 최선호주로 KT&G, 농심, 롯데칠성 등을 꼽았다.
그는 KT&G에 대해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담뱃세가 갑당 2000원 오르더라도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과 재고 관련 이익으로 내년 이익은 올해보다 오히려 증가할 듯하다"며 "또 물가연동제 도입 시 정기적인 ASP 상승으로 구조적 이익 증가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라면 점유율이 3분기에 바닥을 확인했고 중국 매출액 성장률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3분기에 음료 판매가 기상 악화로 매우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점진적 회복 추세를 보일 예정이고 맥주의 초기 마케팅비 부담이 줄어들며 주류사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최근 주가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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