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원·엔 환율이 960~970원 선에서 움직이는 등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채산성 악화 우려에 수출대형주들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업종 대장주들의 주가 부진 속에 코스피 역시 좁은 박스권에서 제한적 등락만을 보이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에서는 엔화 약세가 하반기 더욱 강화되면서 수출대형주들의 피해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의 추가 금리인하가 연내 단행될 경우 원화대비 엔화약세 속도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진욱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엔저현상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비해 원화는 한국자산 수요 확대 등으로 강세요인이 두드러지고 있어 하반기 원화대비 엔화 약세 속도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가 더욱 확대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본격화로 엔화 약세는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말과 내년 말 엔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105엔과 110엔에서 110엔과 115엔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화의 강세요인은 더욱 강화되며 원·엔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유럽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 속에서 신흥국 시장 중 두드러진 거시안정성과 경기부양 기대감이 움직이는 한국 시장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원·엔 환율은 올해 말 970원, 내년 말에는 90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연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시에 원화대비 엔화 약세 속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중장기적 원화강세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국내증시에서 수출 대형주들의 주가 부진은 이어지고 경기부양책에 따른 내수활성화를 통해 소비, 건설,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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