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흥민(22·레버쿠젠)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손흥민을 아시안게임에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 차출에 결정권을 쥔 레버쿠젠에서 대표팀 합류를 반대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FC서울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레버쿠젠이 방한했을 때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구단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12일 오후 회신을 보내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중요한 선수이고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팀 전력을 고려해 차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축구협회는 16강 토너먼트부터라도 합류할 수 있도록 구단의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레버쿠젠은 13일 오전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차출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국가대표 경기가 아니어서 선수 차출을 위해서는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 정규리그 초반 다섯 경기를 주축 선수 없이 해야 한다. 또 FC코펜하겐(덴마크)을 상대로 20일과 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앞두고 있다. 본선에 진출할 경우 9월 16일(또는 17일)과 9월30일(또는 10월 1일) 조별리그 1,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시즌 초반 중요한 일정을 감안하면 선뜻 대표팀에 보내주기 쉽지 않다.
최종명단 발표 전까지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려던 축구협회도 확고한 입장을 확인하고 결국 손흥민을 소집하지 않기로 했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50)은 이를 감안한 최종명단을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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