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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바이러스 유입 우려 속 대전·충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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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 방문자들 감염 불안감, 국제행사 차질 빚어질 듯…대학가, 대덕특구 연구기관들 방지책 마련 등 긴장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서부아프리카에서 7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대전·충남지역이 비상이다. 해당국가 유학생과 연구원들이 있어서다.


6일 대전시, 충남도, 지역대학가, 연구기관에 따르면 외국교류가 활발한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과 연구인력 관리를 강화하면서도 국제교류업무에 차질이 생길까봐 긴장하고 있다.

지역대학들은 오는 25일 시작되는 석·박사 학위과정의 정부 초청 외국장학생들 입국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전·충남지역에서 1년간 한국어연수를 받을 정부 초청 외국장학생들은 충남대 56명, 배재대 71명, 선문대 90명 등이며 이 가운데 40여명이 아프리카 출신이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가 심하게 번진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출신 학생들과 감염자가 생긴 나이지리아출신 학생들이 있어 해당 대학의 고민이 크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격리 구역 학생들의 입국을 당분간 보류시켰으나 인접 국가 출신 학생들의 연수는 정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을 지켜보면서 대학차원의 별도 방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대덕특구 안에 있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올 가을 학기 신입생들 중 에티오피아, 이집트, 수단 등 아프리카지역 출신 5명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들도 국제협력업무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이달 말 열릴 세계수학자대회 참가자들 중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 출신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데다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을 받는 곳도 있어서다.


세계수학자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참가 예정자들 중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인 기니출신 수학자 1명에게 불참을 요청키로 했다.


에볼라바이러스 불똥은 충남지역으로도 튀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국가들과 교류를 추진한 몇몇 기관들이 현지방문자들의 증상을 확인, 대책을 세우고 중이다.


충남도, 충남도새마을회, 한서대가 함께 추진한 새마을해외봉사단 활동을 위해 지난달 19~28일 교수와 학생 등 12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교육청도 7월18일~8월1일 초중등교사 23명이 케냐에서 교육봉사활동을 벌이고 돌아왔고 충남지방경찰청 또한 지난 6월23일 나이지리아 경찰 2명이 지방청을 찾았다.


충남도는 최근 에볼라바이러스 유행국가 방문자들을 확인한 결과 감염자는 없으나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21일이고 서아프리카를 넘어 다른 나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출입국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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