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올해 상반기 브라질 신차판매 시장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현대자동차가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을 늘리며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신차등록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1만9189대(수입물량 포함)를 판매한 것을 포함해 올 상반기 총 10만9121대를 팔았다.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늘어난 수준이다.
월드컵 준비로 정부 재정건정성이 악화된 데다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현지 신차판매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6월간 브라질에서 판매된 전체 승용차는 171만여대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8만여대로 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지전략 모델을 앞세운 현대차의 판매는 되레 늘면서 점유율은 6.9%로 지난해에 비해 1.1%포인트 소폭 올랐다. 현대차가 판매한 차량 4대 가운데 3대가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HB20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해외시장에 내놓는 모델과 달리 혼합유를 넣을 수 있게 하는 등 현지 소비자 성향에 맞춰 개발ㆍ출시된 차량이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15만대 생산규모를 갖췄으나 현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 근무형태 등을 조정해 연간 3만대 정도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올해 상반기에도 가동률 100%를 넘겨 운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공식후원사로 대회기간에 맞춰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업체별 판매순위를 보면 피아트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와 폴크스바겐, 포드, 르노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르노에 1000여대 차이로 뒤지며 6위 자리를 지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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