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원화 절상 압력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화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년 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중 정상회담의 시사점: 원화 절상압력 지속, 중국의 시장 개방 확대 업종의 수혜 예상'이라는 보고서에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개설과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 800억위안 부여 등은 중장기적으로 원화 절상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한중 간 무역대금의 위안화 결제로 국내의 달러화 수요 감소와 RQFII 활용을 위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 실질적인 현금 흐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난해 기준 약 2300억달러에 달하는 한중 교역 규모를 감안하면 무역대금의 위안화 결제 허용은 이에 상응하는 달러화 수요 감소를 의미하고, 이는 또한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중 증가·달러화 비중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800억위안 규모(6개국 중 3위 규모)의 RQFII 허용은 중국 금융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통로로 한국으로의 외국인 자금유입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와 내년 말 원·달러 환율은 각각 970원과 90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연내 타결될 예정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석유화학, 철강, 기계, 증권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한국은 농수산물 부문을, 중국은 석유화학, 철강, 기계 부문의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향후 실무협상 진행과정에서 업종별로 수혜 정도가 보다 구체화되겠지만 전반적으로 해당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RQFII 부여와 국내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활성화 등은 증권업종에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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