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메시의 신들린 슛에 전국민이 월드컵 우승을 기대하는 사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헤지펀드들에 채무를 갚으라는 미국 뉴욕 연방 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기각당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채무 조정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이번 판결로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는 30일 헤지펀드들에 5억달러(약 5078억원)가 넘는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지급하지 않으면 디폴드(채무 불이행) 상황에 놓이게 된다. 디폴트 상황에 놓이면 30일간의 지급 유예 기간을 거쳐 최종 디폴트 처리된다.
아르헨티나는 채무 재조정이 안 된 채무를 끌어 모은 헤지펀드들과 미 법원에 대해 비난했다. 악셀 키시요프 경제장관은 이날 "미 법원의 불합리한 결정이 아르헨티나를 국제 고리 대금업자에게 무릎 꿇게 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무 재조정에 합의한 채권자들에게 이날 이자 8억3200만달러를 지급했다. 이는 이자 지불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채무 조정에 합의한 채무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자가 채권자들에게 정상적으로 전달되기란 쉽지 않다. 미 법원이 뉴욕의 은행에 있는 자금 이동을 제한한 탓이다.
키시요프 장관은 채무 조정 합의 채권자들에 대한 이자 지급 제한과 관련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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