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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경기, 죽쑨 월드컵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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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광호 기자] 홈플러스는 두달 전부터 '브라질 월드컵, 대한축구협회ㆍ붉은악마 공식 슬로건 티셔츠'를 독점 판매했다.


홈플러스의 전 유통채널에서 판매한 이 티셔츠의 정가는 한 장에 1만7900원이었지만 이미 이번주부터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일부 점포에서는 한 장에 2000원에 팔고 있다.

아직 월드컵 폐막이 2주 이상 남았지만 원가에 한참 못미치는 떨이 판매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는 월드컵 개막에 임박할 때까지 판매와 티셔츠 기증, 1+1 행사를 통해 상당 물량을 소진했지만 결국 애초 목표수량인 115만장에 한참 못미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5만장을 준비한 월드컵 머플러는 이제껏 1만 정도 팔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월드컵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해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남은 티셔츠는 각 점포에서 소진될 때까지 1+1 행사나 사은품 등으로 증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접점 있는 유통ㆍ식음료 업체들은 한국과 러시아의 축구 경기 직후인 지난 18일 매출 곡선이 급상승했다며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전을 폈다.


이날 국가대표팀은 러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근호 선수의 선제골 등 첫 경기에서 대표팀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월드컵 효과를 봤다. 하지만 대표팀이 알제리전에서 큰 점수차로 패하면서부터 매스컵을 달구던 월드컵 마케팅은 한풀 사그라졌다.


27일 벨기에전 패배로 한국의 1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월드컵 분위기가 완전히 식었다. 매출 상승을 기대하던 관련 업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죽쑨 월드컵'인 셈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혜를 입었는 식음료, 외식, 주류업계 등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월드컵을 계기로 만회하려 했지만 결국 고개를 떨궜다.


'치맥'(치킨과 맥주)의 인기로 독일월드컵(2006년)과 남아공월드컵(2010년) 당시 100% 이상의 매출 신장율을 달성했던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이번에는 쓴 맛을 봤다. 대표팀 경기가 주로 새벽에 열린데다 어수선한 사회분위기가 한몫 거들었다. 오히려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 매출이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A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새벽 경기를 보기 위해 일찍 퇴근해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경기 당일 오히려 매출이 준 적도 있다"며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경기 시간대가 휴일로 정해질 수 있어 기대를 했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침울하긴 마찬가지다. 세월호 사고로 한달 가량 마케팅을 올스톱하면서 우울한 분위기를 월드컵으로 살려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내 양대 맥주회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성수기로 접어드는 6월이면 비수기 때보다 통상 20∼30% 매출이 느는데 올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적고, 한국 대표팀의 성적도 부진하다보니 마케팅과 이벤트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여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에서도 "월드컵 사전 분위기 조성이 워낙 안된 탓에 매출에 크게 영향을 줄 거라고는 기대 안했다"며 "다만 '카스' 브랜드가 월드컵 공식맥주로 브라질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 경기 펜스 광고에 부각된 만큼 차후 브랜드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백화점ㆍ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는 더워진 날씨와 본격적인 휴가철을 감안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정기세일과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롯데ㆍ현대ㆍ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들은 27일부터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대형마트 등도 26일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통한 여름휴가 마케팅에 나섰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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