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주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수 성공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단기적으로 펀더멘털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오전 9시15분 현재 KB금융은 전일 대비 250원(0.7%) 오른 3만5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것이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LIG그룹은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KB금융지주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지분 19.4% 인수를 위해 64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간에 걸쳐 대형 인수합병(M&A)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가운데 성공한 사례가 될 수 있고 현재 카드부문 제외 시 8.7%에 불과한 비은행부문 이익 기여도를 제고해 이익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펀더멘털 개선 효과보다는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지난 3년간 은행주 내 가장 저조한 성장을 실현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인수는 성장성 및 이익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국민카드 정보유출 사건, 경영진 불협화음, 금융감독원 중징계 등 부정적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다만 LIG손해보험 연간 경상적 순이익 2500억원 대비 지분율 30%를 가정할 때 이익 증가 효과는 연간 750억원 정도로, KB금융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 작다는 의견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타적 협상 대상자 조건 기한인 2주 안에 LIG손해보험과의 세부 협상, 감독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점은 매각 완료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금융지주회사법상 대주주 적격성 승인 절차가 생략되고 사업계획, 재무건전성 등의 승인 요건만 통과하면 되기에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