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한국의 부유층들은 한달 평균 100만원 가량을 저축하고 여유자금을 자동차 구입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비자카드가 11개국 상위 20%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부유층은 1년에 평균 80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으며 월 평균 56%를 생활비로 지출하고 저축·보험등을 제외하고 여유자금으로 월 평균 100만원 정도를 별도로 관리한다고 답했다.
부유층들이 여유자금 명목으로 저축하는 금액은 월 평균 100만5860원이었다. 응답자의 59%는 50만원 이하, 16% 는 50만~100만원, 26%는 100만~500만원을 저축했다.
이 여유자금으로 지난 1년 동안 지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동차 구입(약 3500만원)만원이었다.
그러나 이 여유자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저녁 외출이라고(90%) 답했다. 이어 가족 휴가 (82%),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64%), 자선단체 기부 (48%), 명품 옷 (43%)과 핸드백 구입 (41%) 순이었다. 또 이들은 대부분의 소비를 국내에서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행과 명품 제품 구입은 해외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중국, 홍콩, 일본 등 동북아 국가의 부유층은 여유자금 지출에 대해 한국 부유층과 비슷한 순으로 답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호주 부유층은 자선단체 기부와 가족 여행을 최우선순위로 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의 대상인 11개국 상위 20% 소득층에게 럭셔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설문에 참여한 한국 부유층의 44%는 럭셔리가 '사회적인 신분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과 일본, 러시아 소비자들은 사회적인 신분을 중요시 하는 반면, 싱가포르와 호주 소비자들은 품질과 경험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 부유층은 한국 경제 상황과 취업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올 한 해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안 제이미슨 비자코리아 사장은 "2014 비자 부유층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유층 소비자들의 향후 재량적 소비 항목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부유층이 부의 개념이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여러 경험을 공유하고 삶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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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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