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측 선발대가 15일 금강산 현지에 도착, 최종 상봉명단을 교환하는 등 본격적인 상봉준비를 벌이고 있다. 선발대는 16일부터 북측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동선을 확인한다. 선발대는 15일에는 상황실을 설치하고 통신선을 연결했다. 상봉행사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된다. 오는 20~22일 1차 상봉이,23~25일에는 2차 상봉이 열린다. 1차 상봉에는 우리측 상봉대상자가 금강산으로 가고, 2차 상봉에는 북측 가족이 오는 식으로 열린다.
1차 상봉 때 방북하는 우리측 인원은 상봉 대상자 84명(14일 현재)과 동반 가족 61명 등 145명이다. 지난해 9월16일 추석계기 이산상봉을 위해 교환한 명단에서 우리측 이산가족 상봉대상자가 96명이었지만 통일부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우리측의 명단을 확인한 결과 2명이 숨지고 11명은 건강악화로 불참하기로 했으며 이 중 2명은 본인 대신 자녀 2명이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4일 북측 가족 1명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상봉이 어렵다고 통보해 결국 84명이 금강산으로 간다.
또 23일 2차 상봉 때 북측에서 나오는 상봉 대상자는 88명, 우리 측에서 방북하는 가족은 372명이다. 지난해 9월16일 북측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10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2명이 건강악화로 상봉을 포기했으며 우리측에서도 7명의 이산가족이 건강악화로 상봉을 포기해 결국 88명으로 줄었다.
1차 상봉행사는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북측 주최로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상봉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산가족들은 여기서 이별의 한을 달랜 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21일에는 외금강호텔에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개별 상봉행사를 갖고 지난 수십년간 몰랐던 가족의 생사를 묻고 하고 싶었던 말을 주고 받는다. 이어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주최로 함께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또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북측 주최로 금강산호텔에서 가족 단위 상봉이 이뤄지며 22일 오전 9시~10시에는 아쉬운 작별상봉 행사를 갖는다.
2차 상봉은 23일 이산가족 상봉면회소에서 열린다. 우선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우리측이 주최하는 단체상봉이 이뤄지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역시 우리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월요일인 24일에는 금강산호텔에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개별상봉을 갖고 낮 12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우리측이 제공하는 점심을 2시간 동안 함께 먹을 예정이다.
이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우리측이 주최하는 가족단위 상봉행사가 면회소에서 열려 이산의 한을 달랜다. 작별상봉은 25일 오전 9시~10에 열려 이산 가족들은 남과 북으로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걸음을 걸어야 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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