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야구 KT의 심볼, 엠블럼, 유니폼, 마스코트 등 BI(Brand Identity) 디자인이 다양한 특색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은 이니셜 심볼이다. 이니셜과 그림을 형상화해 개발, 원정경기의 모자와 유니폼에 넣는다. 강력한 마법문장이 연상되도록 K와 W를 이용한 디자인은 전통과 현대적 감각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강인함과 파워를 강조한 이니셜 심볼과 달리 이미지 심볼은 신속한 기동력과 유연함을 강조했다. 전형적인 마법사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현대적인 느낌에 중점을 뒀다. 홈경기의 모자와 유니폼에 들어가는데 홈, 원정 경기 유니폼과 모자에 서로 다른 심볼이 적용되는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엠블럼은 연고지인 수원시를 강조해 지역밀착형 구단임을 분명히 했다. 기존 구단들이 소속지역을 표기하지 않거나 작게 표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꽤 신선하고 배려 깊은 시도다. KT는 “야구단과 수원을 모두 강조하기 위해 엠블럼의 각 디자인 구성요소들의 비례, 크기, 색상 등에 대한 수백여 차례의 디자인 개발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시도는 마스코트에서도 돋보인다. 승리를 상징하는 ‘빅(vic)’과 ‘또리(ddory)’, 두 가지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KT는 “점차 증가하는 야구팬인 아이들과 여성들을 겨냥해 만지고 싶고 가지고 싶은 마스코트가 되도록 기획했다. 사람처럼 탄생스토리도 부여했다”며 “다양한 야구상품으로 제작해 야구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폼은 KT의 브랜드 컬러인 레드와 블랙을 기본색으로 했다. 젊고 역동적인 신생구단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기능성도 눈여겨볼만 하다. 활동성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가볍고 빠르게 땀이 마를 수 있는 원단을 사용했다.
이번 BI 디자인 개발은 KT 아이덴티티 디자인센터가 주도했다. 2009년부터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하며,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2012년에는 세계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에서 세계 디자인의 상위 1%에게만 주어진다는 ‘Best of the best’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주영범 KT 단장은 “혁신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국야구의 자부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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