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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루트, 中·중동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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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방항공에 이어 에미레이트도 날아들어

캥거루 루트, 中·중동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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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오스트레일리아와 유럽을 오가는 항공 노선은 '캥거루 루트'라고 불린다. 이 캥거루 루트가 다양해지고 있다. 호주~유럽 노선에 중동과 중국 항공사가 취항하면서 생긴 변화다.


기착지로 기존 싱가포르나 방콕 외에 새로 두바이와 중국 광저우(廣州)가 추가됐다. 호주~유럽 항공노선은 25~30시간에 이르는 좀이 쑤시는 장거리 노선이다. 그래서 기착지에서 비행기는 연료를 채우고 승객은 여객기를 갈아타기도 한다.

캥거루 루트에서 진행되는 변화는 항공 여행객들이 반길 일이다. 기존 항공사에 비해 최대 3분의 1 이상 저렴한 항공권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유럽 하늘길에서 싱가포르와 방콕은 아직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두바이가 최다 기착 도시로 떠올랐다.

10월 한 달 동안 시드니에서 런던으로 간 항공 여객 중에서 5만5000명이 두바이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다. 이는 1년 전의 4만1000명에 비해 34% 증가한 인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싱가포르에서 경유한 승객 수는 지난해 10월 5만2500명이었다가 올해 10월에는 4만명으로 31% 감소했다. 호주 콴타스항공이 브리티시항공과 결별하고 에미레이트항공과 제휴하면서 생긴 변화다. 콴타스항공은 지난 4월 17년 동안 유지해온 브리티시항공과의 파트너십을 끝내고 에미레이트항공과 손을 잡고 캥거루 루트를 운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경유지도 두바이로 바꾼 것이다.


중국 항공사도 날아들었다. 중국 내 항공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하던 중국 항공사들이 점차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자연스레 캥거루 루트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중국 남방항공은 지난해 광저우 허브를 활용해 호주~유럽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캥거루 노선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얘기는 이용객에게는 항공요금 인하를 뜻한다. 항공컨설팅회사 CAPA의 애널리스트 윌 호튼은 WSJ에 "중동 항공사들이 캥거루 루트의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이 벌어지게 하는 항공권 가격은 중국 항공사들이 내놓았다고 WSJ은 전했다.


1월 둘째 주 시드니~런던 왕복항공권 온라인 예약 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남방항공이 1995달러로 가장 저렴했고 에미레이트-콴타스항공이 3059달러였으며 ICAG 멤버인 브리티시항공이 3324달러로 가장 비쌌다. 중국 남방항공은 이코노미석 승객이 여행가방을 하나가 아닌 둘까지 체크하도록 한도를 올렸다.


항공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아마데우스IT그룹에 따르면 10월 캥거루 루트의 전체 항공여객 수는 약 15만명으로 지난해 10월과 비슷했다. 고객 수는 늘어나지 않는 데 경쟁만 뜨거워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진 캥거루 루트보다 성장성이 큰 노선을 찾고 있다.


CAPA의 호튼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호주와의 교류가 많아지고 있다"며 호주 노선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으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마데우스IT그룹에 따르면 호주로의 여행은 지난 5년 동안 연간 약 1% 증가했다. 빠르지 않은 성장세이지만 동남아~서유럽 노선 승객이 올해 들어 3.5% 감소했고 싱가포르 노선은 8.6%, 태국은 3.1% 줄어든 데 비하면 호주 노선은 양호한 편이다.


가루다 인도네시아의 에미르샤 사타르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인도네시아 시장이 견조하게 성장하리라고 본다며 이 시장이 국적기에게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로 들어오는 항공운항 수요와 함께 해외로 여행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타르 CEO는 그러나 "캥거루 루트의 항공사로 남고 싶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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