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틸보리 스웨덴 성장정책청 아시아 대표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여성 기업가들을 사업 초기단계에서 지원해주고 서로 네트워킹 통해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
헬레나 틸보리(여·사진) 스웨덴 성장정책청 아시아 대표가 20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젠더평등, 복지국가 그리고 사회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틸보리 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여성 기업가 지원'에 대한 스웨덴의 경험을 청중들과 나눴다. 그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면서 "스웨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에 있어 '여성 기업가 정신'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왜냐면 기업인으로서 자신의 사업을 이어갈 때 남성과 달리 여성이 겪는 어려운 점이 분명 있기 때문이죠. 현재의 남성지배적 사회에서는 남성들은 도움을 얻고 롤 모델을 찾기가 쉽지만 여성들은 그러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틸보리 대표는 창업을 하고 난 뒤 특히 초기 사업단계에서 여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하는 것 자체는 비교적 쉽지만 수익을 내고 그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업 초기단계에서 재무, 마케팅, 영업 등 많은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죠. 그런데 여성들은 네트워킹의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일본에 있는 사무소에서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 과정과 정책을 살펴보고 있는 그는 스웨덴의 경험을 소개했다. "스웨덴 정부는 여성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www.goldenrules.se'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여성들이 사업 경험을 나누고, 서로 롤 모델이 되어주고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죠."
또한 스웨덴 정부는 800명의 여성기업인이 1년에 4차례씩 학교를 찾아 기업가정신 등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한다고 했다. "그만큼 여성 기업가들이 활발히 활동한다는 것을 실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웁살라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틸보리 대표는 이번이 벌써 4번째 한국 방문이다. 카이스트(KAIST)를 거쳐 이화여대를 찾은 그는 "한국이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여성 창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듣고 질문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경제성장을 짧은 기간에 일으켰고 정책도 빠르게 바뀌지만 그만큼 역동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한국에서도 여성 고용이나 창업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해요."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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