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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차관급의 첫 '돌직구'…"우리 공무원들 프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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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제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기자간담회에서 거침없는 쓴소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 자리에 있는 간부들 중에 취임한 지 겨우 6개월 된 내가 두 번째로 오래된 사람이다. 1년이 멀다 하고 이렇게 사람이 바뀌는데 어느 공무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박근혜정부 차관급의 첫 '돌직구'…"우리 공무원들 프로 아니다" 유영제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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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유영제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 원장(61·사진)이 담당 업무인 공무원 교육 분야는 물론 공직 사회 전반에 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4월 취임한 유 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6개월간 임기를 수행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 원장은 중공교의 공무원 교육 실태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했다. 중공교가 현재 교육행정 업무만 간신히 수행하고 있을 뿐 공무원 교육에 대한 전문성ㆍ연속성이 약하고, 조직ㆍ예산도 미미하며, 충실한 교과과정이나 교재도 갖고 있지 못하는 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중공교는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이끌어야 하는데도 지금은 교육과정의 개발이나 평가보다는 행정 위주의 조직이라 전문성이나 연속성이 약하다"며 "예전에는 소도 팔아서 교육을 시켰다는데 현재의 공무원 교육을 보면 신입사무관의 경우 320명이 대강당에서 주입식 수업을 받게 돼 있는 데다 교재조차 없는 등 여건이 형편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앞으로 외국 석학의 중공교 파견이나 중공교 직원의 외국기관 파견, 민간과 협력ㆍ경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공무원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발이나 평가 담당 부서를 직제화하고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또 현재 10개월짜리 고위공무원정책과정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사후에 보고서 하나만 제출하면 됐지만 앞으로 평가항목을 다양화하고, 보고서는 책으로 묶어 관계 부처에 돌리는 한편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공직 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던졌다. 한 보직에 오래 있지 못하는 제도ㆍ인사상 한계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요지였다. 유 원장은 "대학교수 시절 업무 협의를 위해 교육부 담당자들과 접촉을 많이 했는데, 익숙해져서 좀 뭔가 일을 해볼라치면 다시 사람이 바뀌곤 해서 도무지 일이 되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최근 우리나라 외교관들의 전문성 부족에 대해 인식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어 "안전행정부와 협업하에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훈련 과정과 인사정책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원장의 이 같은 '직언'이 쏟아지자 동석한 중공교 간부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한 간부는 "원장님이 취임하실 때 너무 기대가 크셔서 실망도 크신 것 같다. 차츰 개선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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