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지난 2011년 대형증권사들이 IB, 즉 투자은행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아시아경제팍스TV에 따르면 총 1조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KDB대우증권은 전체의 약 19%인 2112억원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고 공모 가격은 1주당 8230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당 9530원에 1272억원을, 삼성증권은 주당 4만 2500원에 모두 786억원을 우리사주 조합에 배정했다.
1년 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풀린 지난 해 말부터 이들 종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올 초에는 30~50% 대의 수익이 가능했다.
하지만 큰 수익을 내고 우리사주를 매도한 증권사 직원은 많지 않았다.
한 대형 증권사 직원은 "어차피 대출 받아서 산 거라 아직 내 주식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며 쉽게 매도할 수 없는 현실을 토로했다.
최고 57%에 달하던 수익률은 올들어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로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연초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최악의 2분기 실적을 보낸 증권사들의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원재웅 연구원은 "주 수입원인 브로커리지 쪽에서의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고 있고 IB기업 대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쪽 부분에서도 수익 증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지수 상승과 함께 증권주들도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의 돈 굴리는데 익숙한 증권사 직원들이 정작 자신이 보유한 우리사주는 언제 팔아야 할지에 대해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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