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더위의 기세가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하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435개 응급의료기관을 통해 운영 중인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 6월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91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열사병으로 숨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883명)보다 많았으며 사망자 14명 보다는 적은 수준이었다.
온열질환자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열탈진이 40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명 284명, 열경련 115명, 열실신 110명, 열부종 1명의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려면 폭염 특보 등 기상예보를 고려해 실외 활동을 계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폭염이 집중되는 오후 12~17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 활동을 자제한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어린이,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또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실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면서 "주위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연락해 반드시 응급처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창문과 문이 닫힌 상태에서 선풍기를 사용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폭염 대비 행동 요령이다.
▲물을 자주 마신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이나 스포츠음료, 과일 주스를 자주 마신다. 단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을 한 후 물을 마신다.
▲시원하게 지낸다= 실내온도는 적정수준(26℃)으로 유지하고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를 한다.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한다.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한다=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한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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