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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급등 긴급점검]"융자 많은 전세만 골라 가는 사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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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광교 등 2기 신도시도 전세난…경매 노린 새로운 투자풍속도 나타나

[전셋값 급등 긴급점검]"융자 많은 전세만 골라 가는 사람도 있어요" 2일 여의도에서 차로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김포한강신도시. 허허벌판에 공사 트럭들만 지나다니던 이곳은 이제는 제법 신도시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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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융자가 없는 전세 매물은 상당히 귀한 편이다. 매물이 나오면 미리 부탁을 해둔 고객에게 먼저 연락을 준다. 나오기가 무섭게 나간다."(김포 한강신도시 H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3일 김포한강신와 광교 등 2기 신도시 중개업소들을 찾았을 때 이 곳 전세 시장 상황도 서울과 별반 다른 게 없었다. 전셋값이 치솟으며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중은 6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전셋값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깡통 아파트에 대한 우려로 주태담보대출이 적은 매물로의 쏠림 현상도 마찬가지로 감지됐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푸르지오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 기준) 전셋값은 융자가 없는 경우 1억5000만~1억6000만원이다. 매매가가 2억40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전셋값 비중이 62%를 웃돈다.

그런데도 전세 매물을 구하기가 힘든 정도다.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융자가 없거나 융자 비율이 적은 매물 등 고객이 원하는 조건의 매물은 구하기가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끔 1000~2000만원 가량 싼 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아주 드문 경우고 전화해보면 100% 나갔다"고 전했다.


집주인 담보대출 비중이 집값의 60%일 때 전셋값은 8000만~8500만원 가량이다. 융자 상황에 따라 전셋값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융자가 많은 전세 매물 중에서도 잘 따져보면 깡통 전세 우려가 없는 물건을 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P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의 재무사정 등을 잘 알아보면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없이 저렴하게 전세를 살 수도 있다"며 "무턱대고 융자 없는 매물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광교 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전셋집을 찾으려면 중개업소에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전화를 기다리는 일은 이제 당연한 절차가 됐다.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는 “융자 없는 매물은 85㎡가 약 2억2000만원선”이라며 “매물이 나오면 바로 연결해준다”고 말했다.


광교 ‘웰빙타운’은 융자율이 높아도 전셋값이 비교적 높은 경우다. 입주자 중 직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현역군인이 많아서다. 인근 W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이 현역 군인인 경우 융자가 있어도 세입자들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깡통 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 중엔 일부러 융자 비중이 높은 매물만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집주인 사정상 집이 경매에 넘어갈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매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새로운 투자 풍속도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미분양이 없는 단지라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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