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민체감 공공의료 강화계획' 발표…건강취약층 특화센터, 시민참여위 등 운영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공공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경영혁신을 통한 건전한 운영을 위해 13개 시립병원을 대상으로 체질개선에 나선다.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전문의료 분야(암, 백내장, 심뇌혈관 질환 등)를 공공의료 영역에 포함시키는 한편 어린이와 어르신, 장애인 등 건강 취약계층을 위해선 병원별 특화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11일 오전 신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7월 발표된 '건강서울 36.5'의 일환으로 4대 목표 21개 사업 중심의 '시민체감 공공의료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시가 설정한 목표는 ▲중점 공공의료서비스 확대 ▲의료의 질 제고 및 병원 운영 개선 ▲시민참여와 환자권리 보장 ▲공공의료망 확장 등 4가지다.
먼저 중점 공공의료서비스 분야에서는 '어르신 100세 건강센터' 개설과 어린이 재활치료 시스템 강화, 모자건강센터 운영 등 총 7가지 분야에서 서비스 확대·개편이 이뤄진다.
이는 연령과 세대에 관계 없이 질 높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로, 어르신 의료는 북부와 서남, 서북병원, 모자보건은 서울의료원과 보라매공원, 장애아동 의료는 어린이병원 등을 통해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공의료의 질을 높이고 병원운영을 개선하기 위해선 공공의료 아카데미 운영과 의료장비 공동구매시스템 구축, 병원 경영지원 및 혁신 등이 추진된다.
어느 시립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치료과정이 동일한 방식과 절차로 이뤄지는 '표준진료지침'을 개발하고, 5000만원 이상 의료장비 구매 시에는 시립병원 간 협력을 통해 공동구매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2008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감축한 371억원을 더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환자권리 옴부즈만' 제도와 '환자복지희망센터', 시립병원 시민참여위원회 등을 운영·조성해 운영과정에 시민들과 환자들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보장한다.
특히 의료피해 상담과 환자권리 보장을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운영되는 '환자권리 옴부즈만'에서는 의료현장 실태조사와 개선 권고 등의 활동이 이뤄진다. '환자복지희망센터'는 내년 보라매공원 설치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서울의료원에도 조성해 환자와 가족들을 지원키로 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국공립병원을 비롯해 민간병원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공의료자원을 각 권역별로 활용해 공공의료망을 확장해 나가는 데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취약계층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학교병원 등 6개 병원과 정보를 교류해 나간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서울시내 13개 시립병원이 문턱은 낮고 비용은 합리적인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꿔 나가겠다"며 "늘어나는 수명에 대비한 공적 건강관리는 물론 전문영역 치료체계 구축을 통해 공공의료 선진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공공의료 분야 예산확보 계획과 '2020 마스터플랜 수립 계획'을 통해 내년 402억원, 2015년과 2016년 380억원, 444억원으로 책정된 연차별 소요예산도 절감해 '건강한 적자'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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