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는 이적설 '뫼비우스의 띠'를 끊어낼 수 있을까.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등은 28일(이하 한국 시간) "세리에A 명문 AC밀란이 혼다 측과 이적 협상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일본 '스포니치'도 이를 재빠르게 인용 보도했다. 4년 계약에 연봉 300만 유로(약 45억 원)란 구체적 수치도 덧붙었다.
보도에 따르면 AC밀란은 최근 아드리나오 갈리아니 부회장이 직접 혼다의 에이전트와 만나 이적협상을 벌였다. 그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수차례 혼다에 대해 문의했으며, 자케로니 감독은 혼다에 대해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갈리아니 부회장은 혼다에 대해 "처진 공격수 자리에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AC밀란 구단 관계자도 지난 20일 이탈리아와 일본이 맞붙은 2013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2차전을 관전했다. 이탈리아의 4-3 승리로 끝난 경기에서 혼다는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혼다는 지난 시즌 러시아 리그에서 7골5도움으로 팀 우승에 공헌했다. 러시아 언론이 선정한 리그 베스트11에도 뽑혔다.
문제는 이적료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AC밀란이 200만 유로(약 30억 원)로 책정한 반면, 잉글랜드 에버튼이 700만 유로(약 105억 원)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영입전이 벌어진다면 AC밀란도 금액을 상향조정해야 한다.
CSKA모스크바 역시 '헐값'에 혼다를 내줄리 만무하다. 줄곧 그의 몸값으로 1500만 유로(약 214억 원)란 거액을 책정해왔다. 그간 무려 23개 클럽과 연결되고도 정작 실제 이적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다. 지난해 1월 성사 직전까지 갔던 이탈리아 라치오 이적도 같은 연유로 무산됐다.
다만 혼다는 오는 12월 말 CSKA모스크바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다음 겨울 이적시장에선 자유계약이 가능하며, 심지어 위약금 100~200만 유로(약 15~30억 원)를 물고 이적을 강행할 수도 있다.
이에 혼다는 '스포니치'를 통해 "이적이 올해 말로 미뤄질 수도 있지만, 8월말까지 기회를 엿볼 것"이라며 "어떻게 되든 운동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초 소속팀으로 돌아갈 계획이며, 유럽 여름 이적 시장은 7월 1일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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