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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반도 정세변화 주도 위해 당국회담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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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 의제 등 놓고 남북 간 논의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6일 전격적으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 것에는 한반도 정세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자신들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 하는 북한과 우리 정부 간에 또 한번 기싸움이 펼쳐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이번 당국 회담 제의는 최룡해 대중 특사 파견 당시 대화 복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일종의 이행 조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 등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긴장을 조성하고 난 다음 대화국면을 만드는 것은 북한이 늘 써오던 수법"이라며 "이번 제의는 개성공단 정상화 보다는 일단 6·15 공동선언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자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북한이 당국 회담을 제의한 직후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친 뒤 "북한의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회담이 남북 간에 신뢰를 쌓아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회담의 시기, 의제 등 관련 사항은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영태 위원은 "앞서 우리 정부는 끊임없이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의했기 때문에 북한에 다시 이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의 역제의에 북한이 엉뚱한 소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교수는 "우리의 대화 요청에 북한이 호응해온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제의를 받아 들여야 한다"며 "문제는 이 회담의 급을 어떤 수준으로 할 것인지, 무엇을 다룰 것인지를 서로 정하는 것인데 그런 것들만 어느 정도 해결되면 한반도 정세 변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특별담화문에서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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