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의 AI로 만든 ’15초 영상' 확산
美영화협회·배우노조 “저작권 침해” 반발
미국 영화배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 담긴 AI 영상이 확산되면서 할리우드가 충격에 빠졌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미국 영화협회(MPA)는 성명을 내고 "시댄스 2.0이 미국 저작권 작품을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며 침해 행위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영화급 영상을 만들어내자 충격에 빠진 업계가 강력 반발에 나선 것이다.
앞서 영화 감독 로우리 로빈슨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15초짜리 영상이 확산되며 영화 업계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빈슨은 SF 호러 '플래닛 바이러스' 등을 연출한 아일랜드 감독이다.
그가 공유한 영상에는 건물 옥상에서 크루즈와 피트가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는 장면이 담겼다. 로빈슨은 해당 영상이 "시댄스 2에서 두 줄짜리 프롬프트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시댄스 2.0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지난 7일 출시한 AI 영상 생성 모델이다.
디즈니도 바이트댄스에 중지 요구 서한을 보내 시댄스가 '스타워즈'와 '마블' 등 자사 지식재산권(IP)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스파이더맨, 다스베이더, 그로구, 피터 그리핀 등 캐릭터가 등장하는 AI 생성 영상 사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 측 대리인인 데이비드 싱어 변호사는 "IP를 진열장을 깨고 탈취하듯 가져갔다"며 고의성과 침해 규모가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배우노조 SAG-AFTRA도 "노골적인 저작권 침해"라며 바이트댄스를 규탄했다. 노조는 "이 침해에는 우리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초상에 대한 무단 사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인간 배우들이 생계를 유지할 능력을 약화시킨다"며 "시댄스 2.0은 법과 윤리, 업계 기준, 기본적인 동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 책임 있는 AI 개발에는 책임이 수반돼야 하지만, 여기에는 그런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냈다.
다만 일각에선 시댄스 2.0이 아직 15초짜리 영상만 생성할 수 있는 제한이 있는 데다 오류도 잦아 할리우드 수준의 영상을 생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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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앞서 일본 정부도 시댄스 2.0이 일본 애니메이션 등의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조사에 착수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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