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투자 컨퍼런스 기조연설서 창조경제 모범사례 극찬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강남스타일이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가수 싸이를 월드스타로 발돋움시킨 '강남스타일'을 창조경제의 대표적 벤치마킹 사례로 꼽았다. 한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세계적인 콘텐츠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활력소가 되는 '창조경제형 프로세스'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새 정부의 정책기조인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 금융당국 수장이 구체화시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는 창조경제의 개념 정도를 제시하고 아직 뚜렷한 정책방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신 위원장은 9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강남스타일이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유튜브와 결합해 세계적인 콘텐츠 상품을 만들어냈다"며 "이런 창조적 아이디어가 우리 기업에 적용돼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강남스타일과 함께 일반 휴대폰과 PC의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폰을 창조경제의 좋은 모델로 꼽았다. 그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터치스크린 등이 합쳐져 만들어진 스마트폰은 국제 모바일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이 될 창의적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창조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환을 통해 다음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창의적인 기업 육성을 위해 ▲창업 지원 ▲투자금 회수 ▲재기 지원 등 3단계 창조금융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창업지원 단계에서는 기술력은 있지만 아직 상업적인 검증이 안 된 기업에게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하나의 풀을 조성해 투자를 받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펀드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자금 회수를 통한 긍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도 만들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창의력을 가진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본시장이 필요하다"며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용이한 환경을 구축하고 정책금융 지원을 통해 투자가들의 불안을 잠재우겠다"고 말했다.
재기의 기회도 약속했다. 창업가들이 한 번의 실패로 '패배자 낙인'이 찍히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공동 책임 규정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금융 부담을 완화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지난 2004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0회째를 맞았으며 국내외 기관투자자 300여명이 참석해 한국 시장의 투자가치를 조명했다
이혜영 기자 it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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