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9만7000t급)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항에 입항한다.
7일 군 관계자는 "니미츠호가 오는 11일 부산항에 입항해 사흘간 머문 뒤 다음주에 남해와 동해 일대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니미츠호는 지난달 19일 샌디에이고 항을 출항한 뒤 지난 3일 7함대의 해상작전책임구역에 진입했다. 니미츠 항모전투단은 항모항공여단(CVW), 항모타격단(CSG)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인 몸센ㆍ프레블함, 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 등으로 구성됐다. 니미츠 항모전투단은 동해 일대에서 항모타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5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명의로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해상 훈련을 비난한 바 있어 실제 훈련이 실시되면 북한의 비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북한이 문제 삼는다고 해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 군 당국은 6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서해에서 대잠수함 훈련도 진행 중이다.
이번 대잠훈련에는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인 브리머톤(6900t)과 이지스 구축함 2척, 대잠초계기(P-3C) 등의 미군 전력이 참가했다.
우리 전력으로는 4천500t급 구축함 등 수상함 6척과 214급 잠수함(1800t급), 대잠초계기(P-3C), 링스헬기 등이 전개됐다.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한미 연합 대잠훈련 등을 거론하며 "문제로 되는 것은 이러한 군사적 도발이 5월 6일부터 조선 서해에서 시작된 미국-남조선연합 반잠훈련과 5월 10일경부터 조선 동해에서 핵동력초대형 항공모함 '니미츠호' 타격단까지 동원되어 감행될 위험한 미국-남조선연합 해상전쟁연습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는데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의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지난 5일 한미연합 해상훈련 계획 등을 언급하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남한이 적대행위와 군사적 도발을 먼저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북한이 문제 삼는다고 해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니미츠호의 부산항 입항 정보를 북한이 국내 인터넷 카페 등에 올라온 게시물을 통해 사전에 파악한 것으로 추정했다.
군 소식통은 "항공모함이 부산에 오면 승조원을 태워주는 운전기사 등을 모집해야 하는데 그런 종류의 인터넷 카페 게시물을 보고 북한이 항모 입항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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